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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금!!2009. 9. 11. 00:36






2박3일간의 지옥같은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집에 왔다.

마지막 동원훈련을 '제대로' 받고 왔다~~

그간조사해온 동원훈련의 릴렉스한 모습들은 훈련첫날 머릿속에서 쨍그랑 하고 산산조각 났다.







훈련 1일차.

6시40분까지 장충단공원입구에 집결하라는 말에 행여라도 일어나지 못하면..

그래서.. 훈련장에 못가게된다면.. 난.. 1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되는건가..라는

불안감을 안고 잠을 청하지만.. 잠은 안오고.. 어둠속에서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잠을 잔건지 안잔건지.. 5시10분에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40분에 집에서 나왔다.

동대입구 6번출구로 나가니 장충단공원입구에 가득한 군복입은 아저씨들~!!

그제서야.. 쪽팔린 기분이 약간 사그라졌다.

7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버스-_-;;

혹시나하는 마음에 길건너편을 보니 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_-++ (헉.. 똥망..)




쩝.. 장충체육관쪽으로 설명을 해놓지.. 빌어먹을 -_-

일찍와놓고선.. 일순간 지각자가 되어버렸다..

어쨌든.. 차에 탑승하니 언니가 들어와 체온들 체크하고 드디어 출발~!!




도착한곳은 포천에 위치한 5군단 소속 통신부대~

차에서 내리기 전에 현역이 들어오더니 다시한번 체온확인!!




줄지어서서 명부에서 체크하고 휴대전화 반납하고 장구류 받고 M16받아 천막에가서 대기하라는데..

그곳이 내가 삼일동안 생활해야할 곳인지....

관물대에 끼워진 내.. 이름표를 보고 알게되었다;; (미치겠군...........)





입소식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단독군장상태로 야간교육까지 타이트한 스케쥴이 이어졌다.

50분교육.. 10훈휴식의 싸이클로..

사실.. 첫째날은 구름이 꽉 껴있어서 훈련받기엔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절한 날씨였다.. 비가 오기전가지는....

오후에 빗발이 흩날리는데.. 중대장은 지나가는 비라면서 계속 훈련에 임해달라 말한다.

장비도 많이 젖고 옷도 상당히 젖었는데~ 그냥 하란다..

나는 교환조라서 힘쓰는 일은 안했는데.. 다른아저씨들은 해머로 말뚝박고 난리났다.

마치.. 디아블로2에나오는 바바리안이 휠윈드(WhirlWind)를 쓰는것처럼~




이틀간 야간훈련이 계획되어 있는데.. 해가지고 어둠이 깔리자.. 어찌나 추운지.. 야상안가져간걸 후회했다.

팔도 못내리게하고.. 어쨌든.. 해가지면.. 그저 추위와의 싸움인거다~

잠잘때도 어찌나 추운지.. 침낭을 뒤집어 쓰고 씨발씨발거리며 힘들게 잠들었다~




훈련 2일차.


새벽 4시부터 5시까지의 기가막힌 시간대의 불침번..

병아리같은 이등병녀석이 일어나시라고 깨우는데 불쌍해서 외면할수도 없고~

야전침대끝머리에 앉아 침낭뒤집어쓰고 벌벌떨며 1시간 대충 때우고.. 눈좀 붙이는데..

6시가 딱 되니 에엥~~~ 거리며.. 준비태세를 하네;;;;

위장크림도 말년때보다 더 열심히 발라주고 임무카드받고 소산지로 이동했다.

안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예비군들.. 다들.. 시키는대로 다 한다.

상황해제후.. 위장크림 쌍콤하게 닦아주고~

식당으로 가니~ 오늘의 아침은 군대리아!!




전역하고 처음먹는 군대리아..

누구는 그맛이 그립다하지만..

난.. 그저 화장실이 가고싶었다~



이튿날은 짜증이 날정도로 날씨가 너무 좋았다. 구름한점 없이..

                                                                Aozora is a Japanese word (青空) meaning 'Blue Sky'


파르란하늘을 보고있노라니.. 김대기가 적절하게 오버랩되었다..

이놈의 부대는 교육훈련나가기 전에 제식을 잘 해야한다면서

무조건 부대를 크~~게 한바퀴 돌고 시작한다;;

중대장은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소대장과 현역아이들 완전군장으로 재집합하라하신다~

그냥 완전군장차림으로 연병장만 열라돌린다-_-;;;;

몇바퀴도니.. 단독군장도 슬슬 힘들어지는데 완전군장은 얼마나 빡셀까;;;;

내 옆자리의 하사양반.. 계속 씨발씨발거리고 있었다.

그늘이 필요했다.. 뙤약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연병장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2일차도 어제와 크게 다를바 없이 야간교육까지 일과가 이어졌다.

다만.. 구름낀 어제의 하늘과는 달리 수많은 별들이 머리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외곽으로 많이 떨어진 산속이라 그런지 공기가 맑긴 한가보다~

어깨를 움츠리고 팔짱을 낀채 부들부들 떨다보니 어느새 야간교육완료!! 천막으로 복귀한다~~





첫째날 침낭에서 곰팡내가 난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행보관이 일광건조 제대로 시키겠다고 하고~ 다 걷어갔었는데~

자려고 침낭속으로 들어가니... 어제의 침낭이 아니었다;; (솔직히 내가쓰던건.. 나쁘지 않았는데..)


훈련때 사용했던 침낭인지.. 구리구리한.. 냄새와 끈적이는 그 느낌;;;;; ㅎㄷㄷㄷㄷ

정말.. 얼어죽지 않으려고 덮구 잤지만;; 크.. 그 찝찝함은.. 가져갔던옷에 진득하게 베어버렸다~

냄새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사이 옆자리 아저씨는.. 신들린듯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훈련 3일차.

결국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흘러 마지막날이 되었다 ㅋ

오늘일정은 사격 및 병기본훈련 후 퇴소식으로 이어지는 순으로 계획되어있다.

아침에 사격이 계획되어 있어서 그런지~ 중대장이 착해졌다~

끝나가는 분위기라 그런지 마지막날은 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예비군사격~ PRI고 뭐고 없다~ 그냥 냅다 쏘는거다~


아흐으~~~~ 과녁~ 이자슥~ 영점이 니 살릿다~

도대체 이런총으로 누굴 맞추라고ㅋㅋ





오전교육 대충~ 마치고.. 마지막 짬밥까지 먹어주고..

이제 퇴소식만 하면 끝이구나!!




하지만.. 퇴약볕에서의 퇴소식도 만만치 않은 강적이다;;

예행연습을 어찌나 시켜대는지~~

다들.. 슬슬 미쳐가고 있었다~~

드디어~ 퇴소식이 시작되고!!

퇴소식의 하일라이트~ 대대장의 훈시!!

이제.. 죽어났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예비군들 수고 많았다는 짧은 멘트로 훈시를 마무리짓는 센스쟁이 대대장!!

이번 훈련기간동안 맘에들었던거 하나 꼽으라면.. 두말할나위없이 '대대장 훈시'인거다~






뭐.... 뒤돌아보면.. 아무리 거지같아도 다 할만하다..

사실.. 나는 이번이 동원마지막이었으니 하는말이다~ 내년에도 가야한다면.. 이런말 못하겠지~









아차.. 반납을 안하고 와버렸군;;
Posted by jacobim